이혼 이혼소송 변론기일을 대하는 전지민 변호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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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7.23본문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참~ 피곤하게도 산다."
의뢰인 첫 상담부터 이혼소송변론기일,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이혼 소송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내는 저를 두고 하는 말들.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피곤할 때는 대충 하고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어렵지 않은 사건들도 있고요.
그런데 의뢰인들이 그렇게 대충 해달라고 수많은 변호사들 중에 고르고 골라 저를 찾아오신 건 아니잖아요.
그 마음을 헤아린다면 단 한순간도 허투루 낭비할 수 없죠. 또 제가 '대충'이 안 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이혼은 험난한 여정입니다. 뱃사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더 험한 곳으로 경로를 이탈하기도 하고,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기도 하죠. 심지어 배가 전복될 위험도 있습니다.
내 안전과 앞으로의 인생을 책임질 뱃사공,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 항로도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내 인생을 바꿀 첫걸음,
아무나하고 걸을 순 없으니까
3만 변호사 시대. 이제는 4만 명을 바라보는 시점이니, 경쟁이 과열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코치를 해 주는데요.
'이혼소송변론기일 참석 안 해도 돼요~, 집안일 기여도 이렇게 증명하면 100% 인정~'
그런데 이거 다 맞는 걸까요? 하라는 대로 하면 이혼 잘할 수 있는 걸까요?
저마다 이혼을 하는 사유도 살아온 환경이나 앞으로 그리는 미래 계획도 전부 다를 텐데, 천편일률적인 답이 과연 나만을 위한 정답일까요?
저도 수많은 변호사들 중 하나일 뿐이고, 직업인으로서 생계가 달려있으니 수임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짜치는 변호사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뢰인들은 답답함, 우울함, 슬픔, 분노, 긴장감, 부끄러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변호사 사무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남편이 바람을 폈는데, 그 상간녀랑 같이 장 보는 걸 목격해서...'
'술만 먹으면 물건을 던지고, 보이지 않는 부분만 골라서 때리고...'
'마음에 안 들면 돈 한 푼 못 받고 쫓겨나고 싶냐고...'
누군가에게 말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놓죠. 제가 전문가라는 이유로요. 그런데 이런 사연들에,
'상간 소송하려면 증거 필요한데, 확실한 증거 있으세요?'
'이거 진행해도 별 소득 없는데...'
'이혼은 되는데 위자료는 못 받아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의뢰인들에게는 인생의 크나큰 결단인데, 그걸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만 다룰 수는 없죠.
득이 없을 것 같다면 득이 커지는 방향으로, 증거가 없다면 같이 찾는 쪽으로, 의뢰인이 원하면 위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애쓰는 게 이혼전문 변호사가 할 일 아닐까요?
15년째 이혼사건을 전문으로 변호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전히 이혼은 어렵습니다.
대충 이혼 되게 해주고 수임료만 받을 생각이 아니니까요.
이혼소송을 고민 중이시거나 결심하셨다면, 그 첫걸음을 누구와 걸을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꼭 저를 선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바뀔 선택에 좀 더 신중하시길 바랄 뿐이에요.
Q 나와 함께할 이혼 변호사 구하는 꿀팁? ① 발품, 손품 많이 팔기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 대충 추려서 직접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②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정하기 (변호사에게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③ 변호사 뉘앙스 체크하기 (내 이야기를 잘 듣는지, 포인트를 정확히 짚는지, 과하게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진 않는지...) |
그냥 변호사님 혼자 가면 안 되나요?
소송의 시작을 알리는 이혼소송변론기일.
"찾아보니까... 별로 중요하지 않다던데, 재판장 가는 거 부담스럽기도 하고... 상대방 보기도 싫고요, 변호사님 혼자 가주시면 안 되나요?"
됩니다. 원하시면 저 혼자 가서 다 처리하고 결과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이혼 누가 하는 건가요? 저는 간혹 의뢰인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건에 임하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대리인입니다.
그래서 의뢰인에게 함께 나가자고 적극적으로 권하죠. 당사자가 별 의욕이 없다면 의욕을 갖게끔 하는 것까지 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변론 기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저는 15년 차지만 변론 기일날 아침엔 늘 긴장합니다.
변론 기일에 어떻게 변론하는지, 어떤 서류를 제출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소송의 방향도 정해지거든요.
한 번은 저희 쪽 변론에 상대방이 거의 반박하지 못하니까 분위기가 아예 저희 쪽으로 확 기울어서 이후의 소송이 수월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출석해서 재판장의 분위기도 직접 느껴보고, 소송에 대한 감을 미리 잡아보는 게 좋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출석 안 해도 된다는 변호사? 출석한다는데 오히려 말리는 변호사?
감히 말씀드리지만, 그 변호사는 사건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거나 변론에 자신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자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뢰인에게 함께 하자고 말합니다.
"변론 기일에 함께 출석합시다. 가서 소송의 주도권, 우리가 잡아 옵시다!"
이혼소송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① 재판장 분위기, 판사 성향 등 미리 느껴볼 수 있다. (앞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 ② 상대방이 출석하지 않았다면 더욱 유리하다. (우리 측 진술에 즉각 반박이 어려우므로 기세가 기운다) ③ 소송에 더 간절하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 ④ 내 변호사가 일을 잘하는지 알 수 있다. (변론 기일에 버벅거리는 변호사라면 빨리 다른 변호사로 바꾸는 것이...) |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해야만 적성이 풀리는 성격.
솔직히 제 성격? 저도 피곤합니다. 그런데 이 피곤한 성격이 의뢰인에게는 더없이 좋게 작용한다고 확신할 수 있죠.
앞서 말씀드렸듯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수임을 받기 위해 '무조건 된다, 승소 보장'이라고 해 놓고, 이혼소송변론기일에 참석조차 안 하거나 패소하고도 나 몰라라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임만 많이 받고, 승소율만 올리려면 쉬운 사건만 골라서 대충 의뢰인 말에 맞장구치고, 사무장에게 일 떠넘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성격상 그게 안 되는데 어쩝니까...
자려고 누웠다가도 변론 거리가 떠오르면 바로 박차고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보고 싶은 자료가 있어 새벽에 잠옷 차림으로 사무실에 가서 날 샌 적도 있습니다.
이혼소송변론기일도 마찬가집니다. 이혼의 원인과 그에 맞는 증거, 재산분할이나 양육권에 대한 주장과 근거, 담당 판사의 최근 판례와 성향, 예상 질문과 답변까지... 제가 변론 기일 준비하는 거 보고 제 동료들도 '뭐 그렇게까지 하냐'라며 혀를 내두르거든요.
그런데 제가 15년째 이혼사건을 전문으로 해오면서 느끼는 게 있다면, 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건 좀 덜 중요하니까 대충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도 제 피곤한 성격에 고마워하며(?) 이혼소송의 '기세'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혼소송변론기일에 진행하는 일들? ① 사건 쟁점 확인, 상호 반박 기회 부여 (소장, 답변서, 준비서면 등 기반) ② 서류 및 증거 제출 ③ 증거 감정, 검증 ④ 사실조회 결과에 대해 쌍방 의견 진술 ⑤ 증인 신청 시 조사 방식 결정, 누구로 채택할지 결정 |
이혼전문 변호사는 많은데,
나를 위하는 변호사 찾기는 힘듭니다.
진심에 실력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FROM. 이혼·가사 전문 변호사 전지민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