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이혼 후 홀로서기가 막막하신 분들을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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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0본문
이제 와서 혼자 사는 것... 괜찮을까요?
막막하네요...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15년 넘게 상담을 해오면서 느낀 건,
세상에 쉬운 이혼이란 결코 없다는 거예요.
쉽고 간단한 협의 이혼처럼 보여도,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요.
가정은 이미 파탄난지 오래지만
이혼만은 막고 싶어 갖은 노력과 애를 쓰다가
늦게서에야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분들께 '왜 이혼을 망설이셨나요?'라고 여쭤보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다시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게 무섭더라고요'
오늘은 이처럼 이혼 후 홀로서기가 두려운 분들께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솔직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혼 후 홀로서기, 많이 두려우신가요?
초임 변호사 시절 상담을 진행했었던 한 의뢰인이 계십니다.
20년의 결혼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남편의 외도를 알고는 있었지만,
참고 또 참다가 결국 이혼을 결심하시고 절 찾아 주셨습니다.
그간 의뢰인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최대한의 보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가며 삼일 밤을 꼬박 새워 재판을 준비했는데요.
선고 기일을 며칠 앞두고, 밤 늦게 의뢰인께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소송을 취하하고 싶다는 말씀이었죠.
사실,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흔들리신다는 느낌이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자의 태도, 외도 횟수, 범위 등이 무척 심각한 수준이었고 증거도 확실했기 때문에
이혼을 포기하실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요.
의뢰인이 걱정되는 마음에 정말 여기서 그만두셔도 괜찮으시겠냐고 여쭈었으나
자기가 생각해도 승소는 확실한 것 같지만
자녀의 결혼도 그렇고 당장 위자료만으로 혼자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그동안 감사했고 또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 의뢰인의 모습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없더군요.
이후 몇 번의 소송을 더 진행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보는 이혼과 현실의 이혼은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때부터 의뢰인들의 새 출발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이혼 후의 삶까지 신경 쓰게 되었죠.
이혼할 결심까지 한 걸음만 더
먼저 배우자로부터 폭력이나 폭언을 당하고 계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혼을 결심하셨다가도,
'나 하나만 참으면 되는데 괜히 일을 크게 벌이는 건 아닐까?'
'때리는 것만 빼면 좋은 사람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설득해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혼을 결심하셨다가도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시는데요.
제 경험상 이런 배우자는 설득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비난한다고 생각해 설득 전보다 더 폭력적으로 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그래서 이런 경우엔 강하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혼하지 않으시면, 어느 한 쪽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고요.
이혼, 홀로서기가 아닌 바로서기
누군가의 새 출발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돕고,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은 저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같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혼 후 홀로서기가 두렵다면 저에게 조금 내려두셔도 괜찮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세요.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당당히 서는 날,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찾아올 테니까요.
힘차게 출발 할 수 있도록의뢰인 한 분 한 분의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FROM. 이혼·가사 전문 변호사 전지민 변호사